서산을 넘어가는 태양이 붉디 붉은 빛을 거대한 바이칼 호수 위에 길게 뿌리고 있다. 하지가 다가오는 6월 중순, 바이칼의 일몰은 대략 오후 9시 경이다. 해가 지고 난 후에도 하늘은 천천히 어두워졌다. 6월을 절반이나 넘어섰는데도 바이칼 호숫가의 저녁 바람은 제법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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