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상당 구호물품 전달…주한 에콰도르대사, 한국 도움필요 호소

▲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에콰도르 지진 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SK건설과 주한에콰도르대사관이 최악의 지진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에콰도르 피해민 돕기에 나섰다.

SK건설과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의 지진 피해상황을 알리고 성금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에콰도르 대사가 "50여년 전 전후 한국을 도와준 에콰도르가 지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50년 6·25 전쟁 이후 힘들어 할 때 에콰도르는 작고 힘 없는 나라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한국인들을 저버릴 수가 없어 물자지원에 나섰다"며 한국과 에콰도르 간 50여년이 넘는 인연을 강조했다. 

당시 유엔 비상임이사국이던 에콰도르는 식량부족을 겪던 우리나라를 위해 쌀 등 식료품을 지원했다.

길버트 대사는 "지금 에콰도르는 구조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구조지원 요청은 끝난 상태다. 여진의 공포에 시달리는 재난 이재민들이 쉴 공간에 사용할 천막이 필요하다"면서도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현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콰도르 대사관은 현재 임시 계좌를 개설한 상태다. 

길버트 대사는 "힘을 모아 주면 한국인들이 준 희망을 에콰도르에 그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성금은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을 통해서 에콰도르 정부에 직접 전달된다. 

길버트 대사는 "한국 기업에서도 400여개의 천막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 천막은 대한항공이나 아메리카에어라인의 도움이 있다면 일주일 내에 에콰도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에콰도르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K건설은 생수와 참치 캔 등 약 6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에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에콰도르에 처음 진출한 이후 초등학교 개·보수와 IT기기 지원, 의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나흘전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20일(현지시간) 규모 6.1의 여진까지 덮쳐 에콰도르의 한숨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한 여성이 쓸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만타 지역에 쌓인 잔해 더미를 뒤적이다 잠시 쉬고 있다./Ap연합뉴스

최근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에콰도르는 21일(현지시간)에도 규모 6.0 안팎의 강진이 세 차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16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587명이 사망했으며 8340명이 부상을 입었다. 155명은 현재 실종된 상태이며 이재민은 2만537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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