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SK네트웍스 복귀..."창업정신 되살리자" 오너경영 시동

19년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1층에서 시작해 18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전층을 돌며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창업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본격적인 오너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이 7일 문종훈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서울 명동 본사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는 공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보다는 구성원들과 일하는 현장에서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은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본사에 도착한 최 회장은 가장 먼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상에 큰 절을 하고 묵념했다.
이 동상은 최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것으로 SK네트웍스 창립 63주년과 최 회장의 복귀에 맞춰 최근 본사 로비에 설치됐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 회장은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며 "SK네트웍스는 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현재 무역, 렌터카,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최 회장은 선경그룹(현 SK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등을 거쳤다. SK네트웍스가 (주)선경이던 시절 전무와 부사장을 맡다가 1997년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유통은 1999년 SK상사 등과 통합돼 SK글로벌로 다시 출범했다. 최 회장은 (주)선경 시절부터 따지면 19년, SK유통 시절로 따지면 17년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셈이다.
최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대신해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에 대한 소감과 생각을 담아 구성원들에게 전한바 있다.
취임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모태기업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게 인식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변화를 주어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특히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큰 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견례를 마친 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구성원들과 오찬을 하며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음주부터 각 부문별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공식적인 네트웍스 본사 출근은 집무실이 정리되는 5월 중순경이 될 예정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회장 집무실을 옮기는 가운데 창립 63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패기와 도전, 혁신의 ‘창업정신’을 일깨우는 의미에서 기존 회장 집무실에 있던 선경직물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인 닭표안감 상징물과 SK 최종건 창업회장 동상을 본사로비에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