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 SK(주), 최신원 ⟶ SK 네트웍스 등기이사 선임…"책임 경영 강화 차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주) 본사에서 제25차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그룹지주사인 SK(주)의 등기이사진에 입성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SK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C 회장도 SK네트웍스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이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채 회장이라는 사내 직함만 갖고 있었다. SK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인 등기이사에 속속 이름을 올리는 것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오전 서울 SK네트웍스 명동빌딩 17층 대강당에서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임기는 3년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고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이다. 지난해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1년만에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컴백하게 됐다.

SK네트웍스의 전신은 최 회장의 부친인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SK그룹의 모태격인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과 문종훈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최 회장은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공동모금회 리더십위원회 참석 탓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로써 SK그룹 오너 일가 중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은 모두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달아 대주주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이날 SK(주)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제25차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확정지었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모든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20조3558억원, 영업이익 191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9개 상장사는 이날 주총에서 임원들의 퇴직금을 대폭 깍는 임원 보수체계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회장,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 가량 축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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