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로 안건 통과…반대 의결권 행사한 국민연금 주총 불참

▲ (왼쪽부터)박정호 SK(주) 대표이사 겸 사장, 이용희 사외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제25차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칼을 갈면서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졌던 SK(주)의 주주총회는 예상과 달리 시종일관 싱거운 분위기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주총장에서 의장을 맡은 조대식 SK(주)사장은 지난해 영업보고를 거쳐 이날 핵심 안건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주) 등기이사 선임 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SK(주)는 SK그룹의 지주사로 등기이사 등극은  최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조 사장은 최 회장의 약력을 간략히 소개한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최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이 다양한 사회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최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추대 사유를 밝혔다.

조 사장은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안건에 대해 의의가 있으면 손을 들어 발언해 달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 사장은 "감사합니다. 대다수 주주들의 찬성으로 의결 정족수가 충족됐으므로 원안대로 승인됐음을 선포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최 회장의 경력 소개에서 안건 통과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남짓이었다.

이로써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모든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SK(주)의 2대 주주(지분 8.57%)인 국민연금은 당초 예고한 대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 현장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통해 반대표를 던졌다.

SK측은 "안정적인 찬성률을 보였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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