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경영 일선 공식 복귀…이사회 의장도 겸임 예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모든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SK(주)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제25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조대식 SK(주)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최태원 회장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추대 사유를 밝혔다.
SK(주) 2대 주주(지분 8.57%)인 국민연금이 당초 예고된 대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선임 건은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 현장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통해 반대표를 던졌다.
SK측은 "안정적인 찬성률을 보였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11년에도 SK와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총에서도 ‘주주 가치 훼손’을 이유로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을 거부한 바 있다.
이로써 최 회장은 2014년 3월 형사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 만에 그룹지주사인 SK(주)에 등기이사로 컴백했다.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뿐 아니라 결정된 사안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이번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5582만여주 중 89.3%을 보유한 주주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현재 조대식 SK(주) 사장이 맡고 있는 SK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SK(주)는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와 함께 이용희 서울대 객원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고위 임원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 축소 등의 안건도 가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