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도 장고의 장고를 거듭했다. 이세돌의 승부수로 1202대의 컴퓨터가 버벅댔다.
15일 구글 딥마인드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내 대국장은 환호성과 탄식이 번갈아 가며 터져 나오고 있다.
손에 땀을 쥐는 물고 물리는 경기 속에 알파고도 장고를 거듭하며 이세돌 9단의 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 알파고는 지난 대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범한 변칙수로 이세돌 9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흑을 잡고 마지막 대국에 임한 이세돌 9단은 이날 공격보다는 실리바둑에 무게를 뒀다.
초반은 이세돌 9단이 조금 앞선 모습을 보였다. 초반 우하귀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이 집요하게 수싸움을 걸면서 탄탄한 집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이 초반은 잘 풀어나갔다는 평이다.
이후 이세돌 9단은 우변을 기분 좋게 행마를 이어나갔지만 알파고가 중앙으로 전진하며 이세돌 9단의 수를 두텁게 치고 나가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까지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승부에서 7~8집차로 미세하게 이세돌 9단을 앞서나갔다.
이세돌 9단은 승부수 한방으로 언제든지 알파고를 역전할 수 있었다. 경기 종반까지 이세돌 9단은 지난 4국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자 1202대가 무장한 상태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초당 10만개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알파고는 버벅댔다.
결국 214수 째 알파고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국 사상 첫 초읽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