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침투 이세돌, 두텁게 배수진 알파고

“이쯤 되면 어느 한쪽이 형세가 기우는데, 아직까진 박빙이다. 누가 이길지 아직 모른다.”
대국이 종반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세돌-알파고 5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전문가들은 ‘형세불가’판단을 내렸다.
경기 초반 흑을 잡고 마지막 대국에 임한 이세돌 9단은 이날 공격보다는 실리바둑에 무게를 뒀고 알파고는 지난 대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범한 변칙수로 이세돌 9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초반은 이세돌 9단이 조금 앞선 모습이다. 초반 우하귀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이 집요하게 수싸움을 걸면서 탄탄한 집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이 초반은 잘 풀어나갔다는 평이 컸다.
이후 이세돌 9단은 우변을 기분 좋게 행마를 이어나갔다. 그러자 알파고가 중앙으로 전진하며 이세돌 9단의 수를 두텁게 치고 나갔다.
바둑전문가들은 알파고의 두터운 수를 두고 이창호 9단을 빙의한 듯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때부터 형세가 알파고 쪽으로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에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중앙을 두텁게 쌓아나간 것이 효과를 봤다”며 “전장은 4국때처럼 중앙으로 좁혀졌고 대국모양도 4국과 비슷해졌다”고 평가했다.
138수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이세돌 9단은 중앙 침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10분 가까이 착점하지 못하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알파고의 두터운 수에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바둑 TV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지만 마지막인 대결인만큼 이세돌 알파고 모두 아름다운 바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좌충우돌해왔지만, 지금은 알파고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호흡대로 대국에 임하고 있다”며 “이렇게 두다가 지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