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대부분, 그러나 알파고 승리 점치는 과학자도 적지 않아

▲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가 벌이는 세기의 바둑 대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과학계에서는 아직 ‘이세돌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벌이는 세기의 바둑 대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의 초점은 상금 100만달러(고정환율로 11억원)를 놓고 사람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역사적인 대결의 결과다.

과연 누가 이길까?

과학계에서는 아직 ‘이세돌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의 두뇌처럼 신경망 구조로 작동하는 알파고가 프로기사 기보를 포함해 3000만건의 기보를 학습했지만 아직은 이세돌의 판단과 직관을 능가할 역량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을 5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판후이의 실력은 이세돌에 훨씬 못 미치고, 아직 세계 최정상급 바둑 고수의 변화무쌍한 대국 방식에는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계는 알파고는 단기 전략은 우수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미리 수를 쓰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바둑은 멀리 내다보고 진행하는 게임이라서 이세돌 기사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알파고가 매수 최적의 착점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프로기사들처럼 몇십수 앞을 내다보는 착점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딥러닝’시스템을 꼽는다.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넉달 전 판후이와 치른 경기를 토대로 알파고의 실력을 추정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알파고는 사람이 1000년 이상 걸릴 100만 번의 대국을 한 달 안에 학습한다. 개발자인 구글 역시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률을 50 대 50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이 우승한다고 해도 인간 우위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간이 바둑을 배우듯이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딥러닝으로 ‘추론’까지 해내는 알파고가 인간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결국,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학습’과 ‘추론’의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도전하는 이번 도전은 미래에 벌어질 수많은 사건의 전초전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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