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시설고장과 안전사고 원인으로 밝혀져

▲ 서울지하철 신용산역 에스컬레이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주범이 ‘한 줄 서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승강기 안전 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 88건 중 무려 65건이 한 줄 서기에 의한 이용자 과실로 나타났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나,

이용자들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한 쪽 통로만 사용하다보니 무게가 쏠려 기계에 부담을 주고 고장과 사고로 이어진 것.

실제로 지난 2009년 영등포역에서는 하중을 견디지 못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구동체인이 끊어져 역주행이 발생해 승객 2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가파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9호선 '당산'역으로 길이 48미터, 높이 24미터로  일반 건물 8층 규모에 달한다.

만약 이런 곳에서 뛰다가 사고라도 당하기라도 한다면 ‘대형사고’일 확률이 높다.

서울시내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 경사가 가파른 곳은  여기 말고도 많다. 당산 역 뿐만이 아니라 버티고개, 이대 입구 역등도 경사도가 가파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서울 지하철 합정역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시민들

한 줄서기로 에스컬레이터 수명 단축

한 줄 서기는 에스컬레이터의 수명을 단축시켜 잦은 부품교체를 해야 하는데 매 년 28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 보행문화에 대해 임 모씨(건설업)는 “한 줄 서기로 인해 에스컬레이터의 구동 체인이 늘어날 수 있고 제품에도 결함이 발생하기 때문에 두 줄 서기가 낫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최 모씨(용산구 63)는 “용무가 급한 사람들이 먼저 지나갈 수 있어서 한 줄 서기가 나은 것 같다. 때때로 두 줄로 서서 갈 때는 오히려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한 줄 서기의 ‘장점’을 설명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는 안전사고와 부작용을 고려해 2007년부터 두 줄 서기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한 줄 서기가 오랜 관행으로 굳어지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 도시철도공사 홍보팀은 “2007년부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두 줄 서기 운동을 권장해오고 있으나 실천 율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두 줄 서기 시행 이후 사고 발생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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