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전문상담서비스 총 5,169건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개원 이래 지난 1년간 언어․문화적 차이로 가족갈등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이나 가족 등에게 제공한 전문상담서비스는 총 5,169건으로 밝혀졌다.
전문 상담 후 긴급 보호가 필요한 이주여성과 동반자녀 96명은 함께 개원한 긴급보호 쉼터인「한울타리쉼터」의식주 서비스를 포함한 보호역할을 했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와「한울타리쉼터」는 언어․문화적 차이로 가족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거주 15만여 명 다문화가족들의 갈등해소와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2013년 9월 개원한 시설이다.
상담사례를 보면 상담의뢰인은 이주여성 당사자가 54.7%로 가장 많았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경찰서 등 유관기관이 29.4%, 배우자 7.8%, 가족·친인척이 7.4%로 뒤를 이었다.
국적별 이용률은 중국이 42.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8.8%, 필리핀 9.1%, 몽골 3.4%, 네팔과 우즈베키스탄 순이다.
이주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혼문제가 25.5%로 가장 많았고, 체류문제 14.8%, 부부갈등 11.2%, 가정폭력 9.8%, 일반법률 7.9%순이다.
한울타리쉼터의 경우 이용자 국적비율은 베트남 24%, 중국 17.7%, 몽골 10.4% 순으로 많았다. 평균 이용기간은 15일 미만이 67.7%로 대부분이며 3개월 이상 장기 이용한 사례도 10%에 이른다.
한편,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서울 거주 이주여성들의 이용 편의 및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글로벌센터(종로구 종로 38번지 소재)내 위치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많은 국적비율을 고려해 베트남·필리핀·중국·몽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전문상담원이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원은 출신 국가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균 3년 이상의 상담경력을 갖고 있으며, 가족 상담뿐만 아니라 성폭력·가정폭력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상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가은씨는 7년여 동안 이주여성 인권단체에서 이주여성 상담 및 인권지원 활동으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씨는 “위기에 처한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족에게 전문상담을 해주고 필요 시 쉼터에 입소시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활동에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타 국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상담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네팔, 말레이시아 등 17개국 50명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통역상담자원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통역상담자원봉사단은 평소 상담에 관심이 있거나 상담공부를 하고 있는 이주여성으로 상담 통번역을 지원하고 있어 이주여성상담센터는 언어 및 문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봉사자는 역량개발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캄보디아어 통역상담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한 이주여성은 “이주 생활에서 같은 언어 및 문화권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기회가 된다면 상담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서 전문상담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의료기관들과 연계한 의료, 이주여성법률지원단 등과 연계한 법률적 지원 등 관련기관과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문화가정 일반 상담 및 정보제공 역할 중심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울글로벌센터 등과 차별화된다.
윤희천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결혼이주여성은 내국인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안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생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없었는데, 지난해 문을 연 서울이주여성센터가 결혼이주여성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여성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센터를 중심으로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