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재고가 급증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쌀 재고는 무려 2천만명이 한해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2% 줄었지만 날씨가 좋고 병충해·태풍 등의 피해가 없어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이 520㎏에서 533㎏로 2.5% 늘어 올해 역시 풍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424만1천t)보다 0.4% 증가한 425만8천t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반가워하지 않는다.
정부는 밥쌀용 이외에 다른 용도의 수요처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출, 해외원조, 대북지원 등 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형편이다.
9월 말 기준으로 쌀 재고는 136만t으로, 적정 규모(80만t)보다 약 56만t이 많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소비량의 17∼18%를 적정 재고로 본다.
쌀 재고 136만t을 지난해 기준 1인당 쌀소비량(65.1㎏)으로 나누면 약 2천89만명이 1년간 소비하는 양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쌀 재고가 쌓일수록 쌀 보관 비용 등 재고 관리 부담도 커진다. 이 쌀은 전국 양곡창고 3천900곳에 나눠 보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쌀 재고 10만t 보관에 연간 316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