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셀트리온 등 '메인트랙' 유력, 기술수출 기대감↑
"참관만 하는 기업 골라내야", 발표 기업 선별이 중요

내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50여 일 앞두고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미리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메인트랙(Main Track)’ 발표에 나서는 대형주와 기술수출 가능성이 있는 연구·개발(R&D)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공식 발표가 유력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의 관전 포인트는 5공장의 현황과 차세대 먹거리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 설비의 경쟁력 확인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조원 규모 미국 제약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내 관세 및 약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이전에 보류되던 빅파마들의 의사결정이 재개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3분기 실적 콜에서 일본 톱티어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인적분할로 이해 상충이 해소되면서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5공장 추가 대형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6공장 투자 발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 출시된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성적표가 핵심이다.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 이후 실질적인 처방 데이터와 시장 점유율 추이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제2의 도약’ 전략이 발표될 전망이다. 시장은 회사가 추진 중인 신규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 확보와 인수합병(M&A)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 성과도 주요 체크 포인트다.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 말 얀센과 2조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행사에서도 추가적인 빅파마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행보다. 렉라자의 뒤를 이을 이중항체 및 면역항암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와 기술이전 협상 진척도가 관건이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2026' 참가 기업을 오는 27일 17시까지 모집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JPM 주간은 글로벌 자본이 움직이는 시기이자, 한국 바이오가 세계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무대와 맞닿을 수 있는 최적 기회"라며 "협회는 기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혁신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십의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