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 넘긴 4대銀 대출 창구 차단 확산
신용대출 증가폭 4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

올해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1월 중순 기준 이미 연간 증가 목표치를 초과했다. 6·27 대책 이후 당국이 총량을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대출 수요가 계속 불어나면서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 창구를 닫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7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5조9493억원)를 이미 32.7%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당국이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를 올해 초 설정 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현 시점 기준 증가 규모가 목표 대비 33% 초과한 셈이다.
은행별로 모두 자체 목표를 넘어섰으며 초과율은 9.3%에서 최대 59.5%까지 분포한다. 5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NH농협은행만 증가액(1조8000억원)이 목표(2조1200억원)에 미달해 유일하게 여유가 남아 있다.
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은행들은 비상 조치로 대출 창구를 차례로 닫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KB스타신용대출 Ⅰ·Ⅱ)도 같은 날 막혔다.
대면 창구 역시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구입용 주담대 접수를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까지 취급 중단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출 중단에도 11월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 2조6519억원 증가했다. 이미 10월 증가폭(2조5270억원)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증가액(1326억원)은 7월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1062억원으로 전월(1조6613억원)보다 작지만 일 증가 속도는 전월을 웃돈다. 신용대출은 1조3843억원 늘어 2021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