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 확보로 승부수
IFRS17 대응 위한 장기 운용 기반 마련
보험·운용·증권 통합 시너지 플랫폼 구축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며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환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운용 기반을 확보하고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태광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흥국생명은 이지스운용 인수 검토의 배경으로 장기 자산운용수익 기반 확보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역량 확대를 꼽았다. 특히 이번 인수 추진은 단순히 재무적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며 운용 협업을 목표로 한다.
이번 인수 도전은 그간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흥국생명의 자체 운용 역량을 질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회로 평가된다.
이지스운용은 대형 오피스, 물류센터, 인프라 등 실물 중심의 안정적인 임대수익 기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 구성은 IFRS17 체계에서 중요한 장기·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해 보험부채와의 매칭 효과(ALM)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은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K-ICS(지급여력제도) 변동성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이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 상위권의 대체투자 역량을 일시에 확보하고 CSM(계약서비스마진) 관리의 안정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또한 이번 인수 추진을 그룹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관점에서도 중요하게 취급한다. 보험–운용–증권의 연계를 통한 통합 대체투자 플랫폼 구축은 타 금융그룹의 선례를 통해 이미 경쟁력이 입증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지에 "이 구조가 태광금융그룹에 적용될 경우 그룹 전체 금융 포트폴리오 재편 및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의 이번 행보가 중장기 운용 전략의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내부 운용 역량 보강,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변동성 우회, 그룹 차원의 금융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흥국생명이 당면한 구조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지라는 평가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흥국생명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라며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전략 방향을 드러낸 셈"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