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데이터로 상환능력 반영한 새 모델
자영업자 대출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연결
서울배달+ 운영 등 플랫폼 기반 지원 확대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앱 ‘땡겨요’에서 축적된 실제 영업 데이터를 활용해 자영업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급여소득자 대비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자영업자의 특성을 반영해 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번 모델은 ‘땡겨요’ 가맹점의 매출 흐름, 고객 반응, 방제 서비스 가입 여부 등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반영한다. 이를 적용한 ‘땡겨요 사업자 대출’은 기존 1000만원 수준의 한도를 최대 2000만원 이상 확대할 수 있으며 금리도 연 최대 1.2%포인트 인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포용금융 기조와 대통령의 ‘금융계급제 개혁’ 요청 이후 시중은행에서 나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땡겨요는 2020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약 1년 만에 서비스를 출시한 신한금융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기반으로 ‘착한 플랫폼’을 지향하며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 구조를 개선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줄여왔다.
가입 수수료·광고비 없는 정책과 업계 최저 수준인 2% 중개수수료, 결제 다음 날 입금되는 빠른 정산 서비스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 도움이 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10월 말 기준 회원수는 718만명, 가맹점은 29만 곳을 돌파했다. 지난 2023년에는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을 출시하며 플랫폼 기반 금융지원의 기반도 마련해왔다.
땡겨요는 올해 서울시 ‘서울배달+’ 단독 운영사로 선정되며 공공배달 플랫폼 대표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광역·기초지자체 46곳과 협약을 체결해 지역사랑상품권 연계, 최대 30% 가격할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와의 상생 모델을 확대 중이다.
휴게소·푸드코트·구내식당 등 오프라인 매장식사(O4O) 영역으로도 빠르게 확장했다. POS 시스템 개선, QR 주문 환경 구축 등 현장 중심의 운영으로 휴게소 모바일 주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성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는 이번 플랫폼 기반 신용평가 모델 개발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됐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플랫폼 데이터 기반의 포용금융 모델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배달대행사와의 협력으로 자체 배달 서비스 ‘땡배달’을 도입했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고객·가맹점·라이더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소상공인 상생을 위해 출발한 플랫폼으로 이번 신용평가 모델은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새로운 포용금융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낮은 문턱과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