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사익 추구 점검 24일 착수
농·축협 비용집행 가이드라인 신설
금융·조합 전 영역 청렴 강화 조치 병행

농협 조직 전반이 내부통제와 예산 관리 강화를 통해 청렴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농협 조직 전반이 내부통제와 예산 관리 강화를 통해 청렴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농협 계열 전반에서 내부통제와 예산 관리 강화를 위한 고강도 조치가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사익 추구 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 점검이, 협동조합 조직에서는 예산 오남용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농협 전체가 전방위 쇄신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NH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과 자산 매매, 용역 계약 등 전반적 업무 과정에서 사익 추구 시도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데 목적을 둔다. 농협금융은 내부통제 장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미비점은 즉시 보완할 계획이며 위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금융업 종사가 어려울 정도의 제재도 예고했다.

농협금융은 외부 법무법인 2곳을 참여시켜 국내외 내부통제 사례를 폭넓게 검토하고 그룹 특성에 맞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청렴과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위한 실천적 조치"라며 "사익 추구 행위 근절을 위해 전 계열사로 점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도 같은 날 농·축협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집행하는 모든 실익 증진 비용을 교육지원 사업비로 제한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지출을 금지할 방침이다.

경조사비와 선물 등의 집행 범위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점검 기준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의 5개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전수 조사해 중점 점검 대상 55곳을 추린 뒤 이 중 부적정 지출 의심 사례가 있는 30개 조합을 현장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점검은 농림축산식품부, 중앙회 회원지원부, 조합 감사위원회 사무처가 합동으로 수행하며 위반 여부에 따라 특별감사나 시정 명령 등 추가 조치도 고려된다. 중앙회는 "이번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은 농축협의 재정 건전성과 대내외 신뢰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라며 "농축협의 예산집행 내용 모니터링을 강화해 청렴 농협 구현을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와 중앙회가 각각 사익 추구 차단과 예산 오남용 방지를 핵심으로 한 강화 조치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농협 조직 전반에서 청렴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조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의 계열사 특별 점검과 농협중앙회의 현장 조사·가이드라인 정비가 맞물리면서 향후 농협 전체의 내부통제 체계가 이전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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