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재고·FW 상품 소실
인근 리테일 물류센터 등
관계사 인프라 활용
온라인 주문 일부 취소

지난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완진까지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인 가운데, 이랜드는 자사 계열 패션 브랜드들의 배송이 지연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17일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 15일 발생한 천안 패션물류센터와 관련해 현재 피해 상태와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랜드월드 측은 "소방당국의 노력으로 현재 화재는 대부분 진화된 상태"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건물 및 물류 인프라와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 및 FW 상품이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과수에서 CCTV를 확보해 화재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현재는 최초 발화 지점이 3,4층 부근 임이 확인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2014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약 19만㎡)의 초대형 물류 시설로, 축구장 27개 넓이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곳에선 이랜드그룹이 영위하는 패션 브랜드 뉴발란스와 뉴발란스키즈, 스파오, 후아유, 슈펜,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폴더 등 재고를 관리하며, 내부 층마다 160만개에서 350만개씩 총 1100만개에 달하는 의류와 잡화 상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하루 최대 5만 박스, 연간 최대 50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하다. 이랜드는 전국 물류망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중국 상하이 물류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센터를 구축했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뉴발란스와 스파오, 후아유, 슈펜, 로엠, 폴더 등에서 배송 차질을 알리는 공지를 게시했다. 공지에는 "예기치 않은 물류센터 운영 차질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부득이하게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랜드는 현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물류를 준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인근의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 오산 등 그룹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정상화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월드 측은 "전국 매장에 이미 겨울 신상이 대부분 출고된 상황이며, 신상품은 항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자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고객들의 주문 중 일부는 취소 처리된 상황이며, 추가 취소가 필요한 주문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추가로 매장 및 타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발송이 가능한 상품은 금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블랙프라이데이 및 행사의 진행 여부는 브랜드별로 상이할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