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기준 넘어, 고령층 위험 급상승
독감·코로나 ‘동시 접종’, 안전성 확인

2025년 겨울철 고령층 '독감 및 코로나 백신' 동시 접종 팩트체크 요약 /구글 제미나이,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2025년 겨울철 고령층 '독감 및 코로나 백신' 동시 접종 팩트체크 요약 /구글 제미나이,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코로나19는 잠잠해졌다고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소식이 계속 들려와요. 독감 확산 추이도 가파르다 보니 고령자이신 부모님 걱정이 앞서네요. 결국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인 듯한데 동시에 접종해도 될까요?"

여성경제신문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 번에 맞아도 되는지 팩트체크했다. 결론은 '그렇다'이다. 

14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은 서로 다른 팔에 각각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며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지난 2023년 영국의학저널과 2024년 란셋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그룹과 따로 접종한 그룹 간의 중증 이상 반응 발생률에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다만 일부 그룹에서 미열과 근육통, 주사 부의 통증 등 경미한 반응은 나왔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훈련을 시작했다'는 정상적인 신호다.

전문가는 오히려 고령층의 경우 병원을 두 번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시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독감·코로나 확산 추이는?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10월 중순 이후 ILI가 유행기준(9.1명/1000명)을 넘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시점도 예년보다 빠르다. 독감은 고령층에게 특히 위험하다. CDC는 최근 계절독감에서 사망의 70~85%, 입원의 50~70%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엔데믹 단계로 전환됐지만 유행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미크론 계열의 하위 변이는 계속 바뀌고 있다.  65세 이상·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는 지금도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이다.

방역당국은 매년 최신 변이에 맞춘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올해(2025~2026절기) 한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국내에서 우세했던 NB.1.8.1·LP.8.1 계열 변이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및 독감 바이러스 백신 동시 접종은 다수의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동시 감염 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접종은 권고된다"고 제언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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