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환자 220명···치명률 18.5%
상당수 논밭 작업 중 진드기 물려
야외서 노출 최소화·기피제 도움

야생진드기 채집하는 연구원들 /연합뉴스
야생진드기 채집하는 연구원들 /연합뉴스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220명으로 5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감염병으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 고령층이며 농작업 중 감염 사례가 많아 방역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보고된 SFTS 환자는 총 220명(잠정)이다. 작년 전체 환자 수 170명을 이미 넘어섰고 2020년(243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한다. 잠복기는 5~14일이며 고열·피로감·근육통·두통이 주요 증상이다. 소화기계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하면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에 이른다. 아직 제대로 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국내 치명률은 18.5%에 달한다. 2013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작년까지 나온 환자는 2065명이고 이 중 381명이 사망했다. 가장 환자가 많았던 해는 2017년(272명)이다. 통상 6~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11월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환자도 더 늘 수 있다.

환자 상당수는 논밭 작업을 하던 중 진드기에 물려 걸린다. 대부분이 고령 환자로 올해도 220명 중 128명(58.2%)이 7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농어촌 지역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늘면서 외국인 감염 사례도 잇따르자 최근 질병청은 다국어 예방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 쯔쯔가무시증은 올해 같은 기간 619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걸리고 잠복기는 10일 이내다. 발열·오한·근육통·발진·두통 등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0.3%로 추산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등 진드기가 들어올 경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을 권장한다.

풀 위에 앉을 때는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를 약 4시간마다 옷과 노출된 피부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작업 후에는 작업복을 충분히 털어내고 바로 세탁해야 한다. 몸을 씻으면서도 벌레 물린 상처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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