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절반 수준 그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3분기 222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6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9.09%(2250원) 하락한 2만25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2만5500원까지 오르며 출발했으나 9시 33분 잠정 실적 공시 직후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2228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4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4080억원)를 45% 이상 밑돌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비이자부문에서는 선방했다. 투자목적자산 평가이익이 약 93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WM(자산관리) 부문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국내외 주식 약정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2% 늘어난 2637억원, WM 수수료 수익은 918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연금 자산과 해외주식 잔고는 모두 5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법인도 3분기 누적 세전이익 29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 전체 이익의 23%를 기여했다. 그러나 시장은 비영업 이익보다 핵심 영업이익 부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영업이익 감소가 실질적인 영업 부진 때문이 아니라 회계기준상 처리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과거 판교 알파돔 부동산을 펀드 형태로 투자한 자산 매각 과정에 당사 지분 매각분은 영업외수익(기타수익)으로 반면 다른 투자자 지분 매각분은 영업비용으로 회계 처리 됐다”며 “이로 인해 실제 현금 유입이나 사업성과와 무관하게 회계상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회계기준상 표시 방식의 차이일 뿐 당사 영업활동에는 변동이 없으며 경영성과에 영향이 없다”며 “투명한 회계기준을 준수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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