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회복의 주인공은 주도주"

코스피가 급락하며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지만,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사이드카 발동 후 지수가 직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평균 21일가량 걸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6일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날 지수 급락 원인은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피 심리,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장기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전날 지수 급락 배경에는 표면적 배경 외에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이라는 근본적 원인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지수와 일부 대형주 중심의 상승 랠리로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대됐고, 인플레이션 시대 현금 보유 불안이 더해지며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면 지수가 직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평균 21.1일이 걸렸고, 이 기간 평균 최대 하락 폭은 약 11%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다소 이례적 패턴을 보였던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당시 사례들을 제외하고 보면,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후 지수 회복에 걸린 시간은 26.3일로 다소 증가한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 요인이 여전히 건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확대 재정과 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성 증가 국면에 있고, 대내적으로는 가계 포트폴리오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당세율과 자사주 소각 관련 상법 개정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의 친(親) 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과거 회복 패턴을 감안해볼 때 회복의 주인공은 주도주였고, 현재의 주도주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업종"이라며 "여전히 주도주를 사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으로 오전 중 사이드카가 발동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