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투자 이익 늘고 보험·여전사는 감소
충당금적립률 하락, 완충능력 확보 강조

상반기 금융지주 10개사의 연결 당기순익이 15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금융지주 10개사의 연결 당기순익이 15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19% 가까이 늘고 금융투자 부문도 18%대 성장률을 보이는 등 핵심 수익원이 고르게 견조했다. 특히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예대마진 축소를 비이자이익 확대로 상쇄하며 실적 방어력을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과 대손충당금적립률 하락 등 건전성 지표의 불안 요인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완충능력 확보와 차주 부담 완화 등 선제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3872억원(9.9%) 늘어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권역별 개별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59.0%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16.4%), 보험(13.4%), 여신전문금융사(7.5%) 순이었다. 업권별 증감률은 은행이 1조6898억원으로 19.3%, 금융투자가 4390억원으로 17.9% 증가한 반면 보험은 932억원(3.8%), 여전사는 3343억원(20.0%) 감소했다.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그래픽 /금융감독원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그래픽 /금융감독원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3867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12조8000억원(3.0%) 늘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87%, 14.88%, 13.21%로 모두 작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고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로 0.14%포인트 높아졌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4.3%로 18.0%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9.0%로 0.9%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2.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금융지주회사는 전년대비 총자산 증가 및 당기순이익 확대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도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금융지주 차원의 완충능력 확보 및 지속적인 차주의 이자상환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서는 "자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감독 및 지원을 유도해 연체율 상승 등 금융권 전반의 잠재 리스크를 대비하겠다"며 "자회사 간 소개, 연계영업 등 全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첨단산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생산적금융’을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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