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사실 인정, 법률 판단 변호인 일임
일부 혐의 쟁점, 양형 중심 공방 전망
2026년 1월 21일 최종 선고 예정

지난 2022년 7월 아베 일본 전 총리를 살해한 피의자 야마가미 데쓰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22년 7월 아베 일본 전 총리를 살해한 피의자 야마가미 데쓰야.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7월 아베 일본 전 총리를 살해한 피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첫 공판이 일본 나라지방재판소에서 28일 열렸다. 

이날 공판에 따르면 피고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기소장에 적시된 사실에 대해 “모두 사실이다. 법률적 판단은 변호인에게 맡긴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의 변호인도 살인죄 성립을 인정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당시 67세)가 나라시의 한 지하철 역 앞에서 피격돼 사망한 사건의 피의자다. 야마가미는 직접 제작한 파이프총으로 아베 전 총리를 사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은 어머니의 과도한 종교 헌금으로 가정이 파탄났다고 진술했다.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일본 전 총리 암살 사건 타임라인.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냅킨AI
아베 일본 전 총리 암살 사건 타임라인.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냅킨AI

통일교 고위 관계자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아, 자신이 통일교와 관련 있다고 판단한 아베 전 총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바 있다.

피고인 계정으로 보이는 SNS에는 “가족의 전 재산을 빼앗았다”, “14세 무렵 가정이 무너졌다”는 등 통일교에 대한 반감이 서술돼 있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무법의 DNA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는 표현이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는 범행 전날 아베 전 총리의 다른 유세 장소였던 오카야마까지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자택에서는 여러 자작 총기와 흑색화약이 압수됐다. 피고인은 범행 전날 통일교 관련 시설을 향해 ‘시험 발사’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공소사실은 △살인 △총포법 위반 △화약류취급법 위반 △무기제조법 위반 △건조물손괴 등 5개 죄목이다. 변호인 측은 살인 및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파이프총 제작과 관련한 무기제조법 위반 및 총포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적용 법규와 죄 성립 여부를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가정 사정과 종교 피해를 양형 판단 시 고려해야 한다며 정상참작을 요구할 계획이다.

재판은 이날을 포함해 총 16회 진행된다. 피고인의 어머니도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씨는 피해자 참여제도를 통해 심정을 담은 서면을 대리인이 대독할 전망이다. 선고는 2026년 1월 21일 내려질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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