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컨센서스 전망치 웃돌며 선방
생활가전·전장 사업 전체 실적 뒷받침
생산지 운영 효율화·자원 투입 최적화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설루션 상용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대미(對美) 관세 부담이 본격화한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8.4% 감소했다. 다만 매출만 놓고 보면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21조2278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이었다.

LG전자는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시행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이 견조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고 미래 성장축인 전장(VS)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전자는 최근 △전장·냉난방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가전 구독·웹OS 등 비하드웨어 △온라인 중심 사업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활가전(H&A)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생산지 운영 효율화와 자원 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인식됐다. TV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늘었지만 웹OS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광고·콘텐츠 사업 고도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TV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견인했으며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 다각화에도 나섰다. 램프·전기차 구동 부품 사업 역시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다.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설루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설루션 상용화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열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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