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대본 회의 ‘셰프 만찬’에 밀렸다
국가적 재난 상황 속 예능 출연 논란
현 시스템 132개 복구, 20.4% 수준
공무원 사망 추모 고려해 방영 연기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촬영편 예고 이미지 /JTBC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촬영편 예고 이미지 /JTBC

국민의힘이 10월 6일 방송 예정인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의 이재명 대통령 부부 출연분 방영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복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 사망에 따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5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자원 화재 피해 국민과 유족 앞에 낄낄대면 대통령 자격 없다"라며 "냉부해 방영을 취소할 것을 국민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어 "9월 28일 첫 중대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냉부해에 밀려 늦은 오후 5시 30분에 잡혔다. 복구율이 5% 미만일 때였다"라며 "회의 당시 시급하지 않은 과거 정부 비난과 내년도 정책 연설에 핵심 공무원 수백명이 3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만 혼자 냉부해에서 '셰프 만찬'을 먹고 와서 복구에 전념하던 공무원 수백명은 쫄쫄 굶기며 으름장만 놓아 사기가 더 떨어졌다고 한다"라면서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공무상 재해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라며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 머릿속이 궁금하다"라며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담당 공무원 발인을 피해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647개 시스템 중 132개 시스템이 복구돼 복구율은 20.4% 수준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국정자원 화재 발생 3일째인 지난달 28일 냉부해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 부부 출연 편은 당초 5일 방송이 예정돼 있었으나 담당 공무원 사망 이후 국민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JTBC는 발인 다음 날인 6일로 방영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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