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매 사망 원인 82% 차지
남성 19.1명 vs 여성 39.5명, 성별 격차
고령화 가속…치매 돌봄·예방 대책 시급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최근 10년간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치매 사망률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1만4978명으로 전년 대비 5.1%(727명) 증가했다. 2014년(8587명)과 비교하면 6391명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치매 사망률은 29.3명으로 10년 전(16.9명)보다 73.4%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7%에 달한다.
여성은 인구 10만 명당 39.5명으로 남성(19.1명)보다 2.1배 높았다. 사망자 수 기준으로도 여성 1만 132명, 남성 484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남성 6.2%, 여성 4.9%였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23.9명으로 10년 전(8.7명)보다 176% 증가했다. 전체 치매 사망자의 81.6%(1만2223명)를 차지해 2014년 51.5%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혈관성 치매 사망률은 같은 기간 1.7명에서 0.7명으로 줄어 비중이 10.1%에서 2.4%로 낮아졌다.
전체 사망 원인 순위에서 알츠하이머병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남성의 5위는 자살이었지만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이 5위에 올랐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에서 치매 사망이 집중됐다. 전체 사망자 35만 8569명 가운데 절반 이상(54.1%)인 19만 3941명이 80세 이상이었고 치매 사망자 역시 이 연령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경남이 13.2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는 3.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진단 정확도 개선으로 알츠하이머병 사망 원인이 더 분명히 기록되는 경향이 있지만, 고령화 속도와 함께 치매 사망 자체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여성 고령층을 중심으로 치매 예방과 돌봄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