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 클리닉 LUNA 이사장 세키구치 유키 박사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펨존’ 고민
폐경 후 절반이 겪는 비뇨생식기 증후군
전문가가 제안하는 올바른 관리법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이 흔히 발생한다. 건조, 가려움, 요실금 등을 유발하는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젊은 여성도 겪을 수 있어 평소 pH 밸런스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경제신문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이 흔히 발생한다. 건조, 가려움, 요실금 등을 유발하는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젊은 여성도 겪을 수 있어 평소 pH 밸런스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경제신문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 폐경 시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말 못 할 고민 중 하나인 '펨존’(질과 외음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한다. 건조함, 가려움, 통증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불편함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여성 의료 클리닉 '루나'의 세키구치 유키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경제신문이 자세히 알아봤다. 

세키구치 유키 이사장은 폐경 후 펨존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신체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펨존도 예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점막과 피부가 얇아져 탄력이 떨어지고 상주 세균총 상태가 변하면서 각종 트러블에 취약해진다.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의 3대 주요 증상은 △질과 외음부의 불쾌감, 건조함, 통증 △빈뇨, 요실금, 재발성 방광염 △성교통 및 성교 후 출혈이다.

여성 의료 클리닉 루나의 세키구치 유키 이사장은 폐경 후 펨존(질과 외음부) 관리를 강조했다. 폐경 시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며 발생하는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은 점막 건조, 탄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은 질 건조, 통증, 빈뇨, 요실금, 성교통 등이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냅킨AI,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여성 의료 클리닉 루나의 세키구치 유키 이사장은 폐경 후 펨존(질과 외음부) 관리를 강조했다. 폐경 시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며 발생하는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은 점막 건조, 탄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은 질 건조, 통증, 빈뇨, 요실금, 성교통 등이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냅킨AI,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 폐경 후 여성이 겪는 GSM은 얼마나 흔한가?

"폐경 후 여성의 약 절반이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을 경험한다. 발생 여부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포 표면에 있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여성은 호르몬 작용이 약해져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에 더 취약하다.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했거나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을 심하게 겪었다면 좀 더 일찍 펨존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GSM 외에 펨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증상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갑자기 출혈이나 열감, 심한 가려움이 있다면 즉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감염증이나 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건조함이나 가려움, 습진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질 세정 방식을 바꾸고 보습에 신경 쓰고 팬티라이너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옷은 면이나 실크 등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선택하고 너무 조이지 않는 것을 입는 게 좋다. 이런 노력에도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폐경기가 아닌 젊은 여성도 펨존 관리가 필요한지?

"필요하다. 10~40대라도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면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성적 욕구가 저하될 수 있다. 출산 후 수유 기간이나 난소·자궁 질환으로 난소를 적출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거식증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저체중이 돼 월경이 멈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도 펨존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피임약 성분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체내 호르몬 농도가 감소해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폐경 후 여성의 약 절반이 겪는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출혈, 발열,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만성적인 건조함과 가려움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젊은 여성도 호르몬 변화나 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해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꾸준한 펨존 관리가 중요하다. /냅킨AI,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폐경 후 여성의 약 절반이 겪는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출혈, 발열,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만성적인 건조함과 가려움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젊은 여성도 호르몬 변화나 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해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꾸준한 펨존 관리가 중요하다. /냅킨AI,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 펨존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이나 음식, 운동법이 있을지?

"생활 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은 콩류, 견과류, 채소 등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은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이 좋다. 골반 근육이 튼튼해지면 질과 외음부의 혈류가 개선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 시중에 판매되는 펨존 관리 제품들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가장 중요한 것은 pH(수소 이온 농도) 밸런스다. 펨존은 약산성을 띠고 있어 알칼리성 비누나 세정제는 피해야 한다. 전용 클렌저는 약산성 제품을 선택하고 보습제는 인공 향이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팔 안쪽에 소량 발라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폐경 관련 비뇨생식기 증후군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병원 치료는 언제 고려해야 할지?

"호르몬 요법, 국소 에스트로겐 크림,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경미한 증상이라면 보습제나 약산성 세정제로 관리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자가 관리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성교통이나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펨존 건강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펨존은 여성 건강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보나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건강한 펨존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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