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162억, 전년 대비 59% 개선
건기식 매출 88%↑…시니어·영유아 공략 가속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직격탄 속에서 교원그룹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교육시장 축소에 따른 주력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건강기능식품과 시니어 타깃 사업 등 비교육 부문에서의 약진이 전사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2023년 자사의 교육사업 매출은 8654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년도 392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59% 가량 줄어든 수치다. 교육상품 수요 둔화가 이어졌음에도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한 배경에는 ‘비(非)교육 사업 다각화’ 전략이 있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브레이니아이(brain-i eye)’는 시장 반응이 좋았다. 이 제품을 앞세운 건기식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교원그룹은 안정적인 건기식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비교육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교원구몬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N'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디지털 회원 수는 7.5%, 디지털 부문 매출은 1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브랜드 마케팅 확대에 따라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오프라인 학원 브랜드 ‘교원위즈’는 원가율을 91%에서 86%로 낮추고 판매관리비를 20% 이상 줄이며 구조조정 효과를 거뒀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사업별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편이 일정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체 교육사업 부문의 매출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때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억원대에 달했던 교원그룹은 현재 매출 8000억원대로 후퇴한 상황이다. 저출산과 교육 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교원그룹은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 플랫폼 고도화와 신규 타깃층 확보를 양대 축으로 삼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교원구몬은 지난 3월 AI 기반의 하이브리드 학습 플랫폼 ‘스마트구몬 윙스(WINGS)’를 론칭했다. 일대일 화상 수업과 학습 관리 기능을 결합한 해당 플랫폼은 연내 온라인 공부방, 유선 관리 서비스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문해력·연산력 중심의 콘텐츠 강화 외에도, 하반기에는 70대 이상 시니어를 위한 두뇌 훈련 교재도 출시한다.
‘빨간펜’은 영유아 성장케어 시장을 겨냥한 방문형 수업 서비스 ‘홈클래스’를 도입했다. 독서 프로그램, 대면 관리 기능을 결합한 이 서비스는 단순 교육을 넘어 ‘생활 밀착형 성장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학원 브랜드도 확장을 이어간다. 교원위즈는 △유초등 전문 영어학원 ‘프랜시스파커’ △초중등 영어학원 ‘플래너스어학원’ △유아 감성창의 교육기관 ‘위즈아일랜드’ 등 직영원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플래너스어학원은 수도권과 충청·부산권에 15개, 프랜시스파커는 경인·경상 지역에 5개 신규 가맹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초개인화 흐름에 맞춘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핵심 과제”라며 “시니어·영유아 등 새로운 수요층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