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혈액제제 ‘알리글로’ 매출 급증
수두·대상포진 백신 성장, 백신부문 실적 방어
하반기 독감백신·자회사 실적 회복 여부 주목

녹십자는 2025년 2분기 약 5,002억원의 매출과 2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미국 수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백신 제품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녹십자
녹십자는 2025년 2분기 약 5,002억원의 매출과 2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미국 수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백신 제품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녹십자

녹십자가 2025년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수출 중심의 고마진 혈액제제와 백신 제품군의 선전이 실적을 견인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5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약 267억원,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5% 늘어난 수치다. 

고성장의 핵심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백신 제품군이다. 미국 수출용으로 개발된 알리글로는 2분기 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약 175% 증가했다. 이집트·알제리 등지로 수출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ETC(전문의약품) 해외 매출은 약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사업부는 일부 품목에서 단가 하락이 있었지만 수두백신 ‘베리셀라’(123억원 추정)와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248억원 추정)의 성장이 이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백신부문 전체 매출은 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86.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국내 혈액제제 약가 인상 효과가 더해져 2분기 혈액제제 매출이 1,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 증가했다”며 “검체 검사 서비스, 라이넥주 등 기타 사업부 매출도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녹십자는 미국 알리글로 매출 본격화, 헌터라제 수출 정상화, 신규 백신 출시 등 세 가지 성장 축을 바탕으로 2025년 구조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의 올해 예상 매출을 1조8,895억원(+12.5% YoY), 영업이익을 852억원(+165.4% YoY)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하반기에도 알리글로 매출 확대와 독감백신 시즌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자회사 녹십자웰빙과 지씨셀의 실적 회복도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팬데믹 이후 진단사업 부진, 건강기능식품 경쟁 심화, NK세포 치료제 연구개발비 증가 등 일부 리스크 요인도 병존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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