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복지부 장관 후보 의료계 출신 다수
정은경 배우자 코로나 주식 투자 의혹
의사 출신 국회의원·전직 관료로 좁혀져

이재명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의료계 출신 인물이 차기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의료뿐 아니라 복지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부처인 만큼 복지부 본연 기능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역량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의료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복지부 장관으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정은경 전 청장은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조선비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이 정은경 전 청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정황을 확인했다. 정 전 청장이 대통령실에 제출한 해명 자료와 실제 배우자가 수령한 금액 사이에 꽤 큰 차이가 난 것으로도 파악됐다.
정 전 청장이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군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 또는 복지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직 관료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양성일 전 복지부 1차관 등이다.
이국종 병원장은 의과대학 교육을 정상화하고 필수·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부산시의사회의 추천을 받는 등 의료계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았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변호사이자 치과의사 출신으로 의료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2003년부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무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강청희 위원장은 흉부외과 전문의로 2014~2016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을 지낸 만큼 의정 갈등을 풀어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지부 장관직에 대한 정책 비전과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양성일 전 복지부 1차관은 모두 복지부에서 3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보건산업정책국장, 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부 1차관을 잇달아 지냈으며 정책 연속성과 산업계 이해도 면에서 실무형 후보로 꼽힌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