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산모 459명 조사 결과
쌍둥이 산모 20.4% 우울···8.3% 고도 증상
정서 담당 편도체 부피 커지기 때문일수도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10명 중 3명이 출산 3개월 이내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며 이는 일반 산모보다 약 4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쌍둥이 산모의 높은 우울증 비율은 임신 중 뇌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변화는 출산 후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10명 중 3명이 출산 3개월 이내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며 이는 일반 산모보다 약 4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쌍둥이 산모의 높은 우울증 비율은 임신 중 뇌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변화는 출산 후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10명 중 3명이 출산 3개월 이내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양육 중인 부모 459명을 대상으로 우울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쌍둥이 산모 중 20.4%가 우울 증상을 보였다. 이 중 9.3%는 경도, 8.3%는 고도 우울증 수준이었다. 

출산 후 12주 즉 3개월 이내인 산모는 39.5%가 우울 판정을 받았다. 특히 고도 우울증 비율은 30.2%로 일반 산모보다 쌍둥이 산모가 4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쌍둥이 산모가 일반 산모보다 우울증이 큰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구 자료를 보면 산모는 임신 중 뇌 변화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농 위생연구소 연구팀이 여성 118명의 뇌 스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임신 중 뇌 변화를 겪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공개된 연구팀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부 88명 중 15명이 산후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임신부는 뇌 영역에서 '편도체'와 '해마'의 부피가 커졌다. 편도체는 정서 반응에 중요한 뇌 영역이고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영역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 일부는 출산 후 최소 2년 이상 지속된다"면서 "다만 편도체와 해마의 부피가 증가해 우울증 증상이 유발됐는지, 임신 증상과 임신 중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뇌 변화가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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