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 놓고 불꽃 수수전
대우, 김보현 사장 현장 직접 지휘 
삼성, 입찰보증금 150억원 조기 납부
포스코, 마감 앞두고 입찰 참여 저울질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대우건설

서울 강남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참여하며 불꽃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삼성물산이 출사표를 내며 경쟁 입찰이 성사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막판 검토 중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19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며 오는 8월 23일 시공사선정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는 지난 5월 말부터 입찰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위해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 거장인 장 미셀 빌모트와 협력해 단지를 설계할 예정이다. 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김보현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장을 둘러본 후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입찰 마감 3일 전인 지난 16일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의 입찰보증금 중 현금 150억원을 납부하며 적극적인 입찰 의지를 보였다.

개포우성7차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입찰 제안 마감일인 19일전까지 입찰보증금 300억원(현금 150억원·이행보증증권 15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완성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계획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초기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께 보답하겠다”며 “개포의 정점에 서는 최고의 주거공간을 위한 특별한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포스코이앤씨도 마감을 앞두고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단지 내 홍보관에서 세무 상담까지 진행했을 정도로 수주에 관심을 보여왔다.

시공능력평가 1위(삼성물산)와 3위(대우건설) 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든 만큼 신중하게 입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개포우성 4차와 7차 재건축 사업 모두 신중하게 검토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뛰어든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개포우성4차 수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수주 경쟁을 피해 단독 입찰을 선호하던 건설사들이 개포우성7차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 때문이다. 기존 지상 14층 802가구가 재건축 후 지상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바로 앞에 있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도 가까운 ‘이중 역세권’ 단지다. 일원초 개원중 중동고 등이 가깝다. 삼성서울병원이 인근에 있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총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3.3㎡당 약 880만원이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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