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부터 25%→50%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충격을 받았다. 업계는 미국 수출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사업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웨스트미플린 소재 US스틸 공장을 찾아 연설하면서 "미국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라고 밝혔다. 행사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번 관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이 조치는 오는 4일부터 시행된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행정명령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전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3월 12일부터 이를 발효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오는 4일부터 관세율이 50%로 두 배 인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세부 시행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발표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판매 감소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25% 관세로 인해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미국 시장 내 경쟁 여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트럼프발(發) 관세 조치가 업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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