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넌 존슨 결승골로 맨유 격파
손흥민, 교체 투입 후 우승 이끌어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여 년의 토트넘 생활 끝에 거머쥔 첫 번째 우승이다.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슈팅이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팔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한 골이 끝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다. 중원 아래까지 내려와 몸을 날렸고, 맨유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토트넘 구단에도 역사적인 사건이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토트넘 역시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다. 유럽 대회 우승으로는 1983-84시즌 UEFA컵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무관의 슈퍼스타'라는 조롱을 감내해야 했다. 2016-17 EPL, 2018-19 챔피언스리그, 2020-21 리그컵 등 세 번의 준우승은 고통뿐이었다. 아무리 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라도 메달은 없었다.

이번 시즌도 쉽지 않았다. 그는 부상으로 유로파 8강 2차전을 끝으로 7경기 결장했다. 개인 성적도 저조했다. 정규리그 7골 9도움. 지난 시즌(14골 6도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그는 모든 악재를 뚫고 경기장에 섰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 선수로서 UEFA 대항전에서 우승을 경험한 건 네 번째다. 차범근 전 감독(UEFA컵 2회), 김동진·이호 코치(UEL 전신 UEFA컵 1회)에 이어 손흥민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무관 징크스를 깬 것 이상의 성과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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