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근로자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져
안전수칙 위반 여부 조사···공장 가동 중단
산업안전·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19일 새벽 3시경 5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 계열사는 여러 차례 근로자 사망 및 부상 사고가 이어져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기 시흥 경찰서에 따르면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사고 당시 50대 여성 근로자 A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고,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이미 기계에서 빠져나온 상태였지만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두개골 손상을 입었으며, 사고는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뜨거운 빵을 식혀 이동시키는 공정에서 A씨는 벨트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공장이 풀가동 상태였으며, 근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거릴 때에는 몸을 깊숙이 넣어 작업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CCTV 영상 확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영상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만약 안전수칙 위반이 드러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이후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SPC삼립은 김범수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PC 계열사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왔다. 2022년 평택 SPL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2023년 성남 샤니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각각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여러 차례 근로자 사망·부상 사고가 이어져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