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탈색으로 부드럽고 힙한 인상 완성
검은 머리에도 밝은 브로우가 최신 트렌드
여자 아이돌 따라잡는 '블리치트 브로' 열풍

요즘 여자 아이돌 사이에서 '눈썹 탈색'은 메이크업의 기본이다. 검정 머리를 유지하면서도 눈썹만 밝게 탈색하는 방식이 업계 표준이 됐다. 에스파 닝닝이 대표적이다. 자연스러운 흑발을 유지하면서도 눈썹만 탈색해 인상을 부드럽게 바꿨다. 한층 세련되고 우아해진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즈나 지민, 키키 하음, 태연, 웬디 역시 같은 변화를 택했다. 특히 이즈나 지민은 다크 브라운 헤어에도 밝은 브로우 컬러를 유지해, 밀키한 피부 톤과 조화를 이루는 부드러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키키 하음은 밝은 눈썹을 살리기 위해 눈매에 강한 아이라인을 더해 강약 조절을 꾀했다.

눈썹 탈색 트렌드는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블리치트 브로(Bleached Brow)' 트렌드가 퍼졌고, 켄달 제너, 하디드 자매, 젠데이아 콜먼, 크리스틴 스튜어트 같은 글로벌 셀럽들도 일제히 눈썹 탈색에 나섰다. 런웨이에서도 탈색 눈썹은 ‘몽환’과 ‘힙’을 상징하는 스타일 코드가 됐다.

탈색 눈썹의 힘은 강력하다. 짙은 눈썹으로 답답해 보이던 인상을 걷어내고, 시선을 자연스럽게 눈매로 끌어당긴다. 눈이 커 보이고, 얼굴이 한결 부드럽고 친근해진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유민 씨는 여성경제신문에 "숱이 많거나 진한 눈썹을 가진 이들에게 탈색은 강한 첫인상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결정적 설루션"이라고 했다. 특히 "인상이 강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이들이라면 눈썹 탈색 하나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아 역시 새 디지털 싱글 '못(Mrs. Nail)' 콘셉트 포토에서 눈썹 탈색을 앞세웠다. 강렬한 레드립, 화려한 네일아트, 파격적 의상과 함께 밝게 탈색한 눈썹이 더해지자, 여전한 퇴폐미가 극대화됐다.
두아 리파도 최근 화보에서 밝게 탈색한 눈썹을 선보이며 기존의 강렬한 인상 대신 부드럽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탈색제는 '모발용'이기 때문에 눈썹에 사용할 경우 자극 위험이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유민 씨는 "알칼리성 제제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접촉피부염,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셀프 탈색 시에는 눈썹 주위에 바셀린 등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1~3분 간격으로 탈색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방치 시간이 길어지면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특히 눈썹 부위에 모낭염이나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같은 질환이 있다면 절대 탈색을 피해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