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플랫폼 수익 극대화로 수익성 강화
케뱅, 대출 확대 및 신규 고객 유입 증가
인터넷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 본격화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1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1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수익성과 플랫폼 기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앞세운 반면 케이뱅크는 가파른 성장률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케이뱅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략적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데 비해 케이뱅크는 신규 고객 확보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빠른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069억원, 당기순이익 44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24.0% 증가한 수치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는 고객 기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간 204만명이 유입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274만명으로 신규 고객 321만명을 확보하며 성장 속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 입출금 리워드, AI 퀴즈 챌린지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카카오뱅크가 55조 원, 케이뱅크가 28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전년 대비 49.8%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앞섰다. 여신 부문에서는 카카오뱅크가 43조2000억원으로, 케이뱅크(16조27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케이뱅크는 담보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차별점이 확인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비이자이익 8891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 중 30%를 플랫폼 수익으로 창출했다. 케이뱅크 역시 6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1.4% 성장해 빠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아직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카카오뱅크보다 작은 편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비이자이익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전성 지표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0.48%)와 전년 동기(0.49%)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연체율이 2023년 말 0.96%에서 지난해 말 0.90%로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6%에서 0.82%로 낮아지는 등 자산 건전성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두 은행의 전략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AI 금융계산기,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모바일 신분증 등을 출시하며 플랫폼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추진한다. 반면 케이뱅크는 고객 1500만명 달성과 기업대출 시장 진출을 목표로,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대출보다 플랫폼 기반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고 케이뱅크는 빠른 성장과 함께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강화하면서 기존 금융권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두 은행이 기업금융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랫폼 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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