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제안에 대표 현장 방문
16일 시공사선정총회서 결정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각 사 대표까지 총출동하며 수주 경쟁 신경전이 최고조에 올랐다.
이 사업장은 용적률 116%로 사업성이 높은 데다 공사비에 금융비용, 설계비, 이주비, 조합 운영비까지 총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수도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16일 오후 1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조합원 투표를 거쳐 선정 결과는 오후 6시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 2차 입찰에는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3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면서 2파전 구도가 됐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은 23개 동, 1900가구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39개 동, 31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조2000억원,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두 건설사 모두 대표가 총출동해 공사비 평당 600만원대의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는 이달 4일 재건축 홍보관을 방문한 데 이어 14일에도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다시 한번 현장을 찾았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도 이달 4일 현장을 방문해 공사 여건과 함께 조합에 제안한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의 내용을 점검했다.
두산건설은 성남 은행주공에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The Zenith)'를 적용, 지역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각오다.
공사기간 51개월로 정하고 계약 후 2년 간 물가인상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3.3㎥당 공사비는 635만원을 내걸었다. 착공 이후 공사비 역시 고정해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이 사장은 "분담금 최소화, 빠른 입주라는 조합의 요구를 충족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두산건설의 의지를 모두 담은 사업 조건 제안이라고 확신한다"며 "두산건설은 The Zenith를 바탕으로 반드시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이름을 '더샵 마스터뷰'로 제안했다. 공사비는 3.3㎡당 698만원으로 두산건설 제안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 중 2400억원은 무이자로 조달해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제안했다.
또 단지의 단차 부분을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 슬로프’로 구현하는 특화설계를 내놓았다. 단지명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가 아닌 ‘더샵 마스터뷰’로 계획 중이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굴토 심의 및 구조 심의 등 잔여 인허가 절차에 대한 실무적인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주공은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시공사는 공사비를 3.3㎡당 445만원에서 672만원으로 인상하고 공사 기간을 46개월에서 53개월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