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2만 9000명 신청 열기
정부 지원 확대, 목돈 마련 기회
예·적금 금리↓새로운 대안 찾기

예적금 금리 하락 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청년도약계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예적금 금리 하락 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청년도약계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청년도약계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대 연 9%대의 효과를 제공하는 이 정책금융 상품은 예·적금 금리가 2~3%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금리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청년도약계좌 신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자 금융권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는 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2만4300명꼴로 전달(일평균 4400명)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에도 청년도약계좌 가입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신청 기간 중 6일까지 나흘간 11만6000명이 가입해 일평균 신청자가 2만9000명에 육박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청년도약계좌 총 가입자는 166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가입 대상 청년층(600만 명) 중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최대 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 기여금과 은행 이자를 합쳐 최대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수천 명 수준의 가입 신청이 이어지며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청년도약계좌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정부 기여금이 확대되면서 수익률이 연 최대 8.87%에서 9.54%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연 3.2%대에 그쳤고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이미 연 2%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까지도 최근 연 3% 이하로 금리를 낮추며 예·적금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정부도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추가했다. 금융위원회는 혼인·출산 등의 사유가 있으면 특별중도해지를 인정하고 3년 이상 유지 시 해지하더라도 연 최대 7% 후반대의 수익을 보장한다. 또한 부분 인출 서비스 도입, 신용점수 가점 부여,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과의 연계 강화 등도 주요 유인책이다. 

금리 하락과 정부 지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청년도약계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여성경제신문에 "올해 생일에 만 34세가 되는데 금리도 높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막차를 탔다"며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불안한데 청년도약계좌는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없이 이 정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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