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 급락 2440선 깨져
캐나다·멕시코산 25%, 중국산 10% 관세
증권가 "관세가 이번주 증시 핵심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충격에 3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4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약을 현실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2440대로 밀렸고 코스닥 역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470원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과 관련된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3일 오전 11시 35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4.40포인트(2.96%) 내린 2442.9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4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이 빠르게 커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67포인트(3.52%) 내린 702.64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오는 4일부터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은 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09억원, 3778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034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내 1470원을 돌파했다.

이에 2거래일간 환율은 30원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딥시크 충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 설 연휴 기간 대외 변수가 일시에 반영되면서 21.4원 올랐던 바 있다.

지난주 말(3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본격적인 관세 인상에 나서며 글로벌 무역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반발해) 보복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번 주는 관세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트럼프의 협상전략일 뿐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실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시작했다"며 "금리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