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의 딸이자 GS家의 맏며느리
겹사돈 맺으며 결혼 후 슬하엔 5남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의 모친인 구위숙 여사가 3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앞줄 오른쪽 부터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고 구위숙 여사,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GS그룹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의 모친인 구위숙 여사가 3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앞줄 오른쪽 부터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고 구위숙 여사,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GS그룹

1948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의 탄생의 주인공인 허준구(許準九) 전 GS건설 명예회장의 배우자 구위숙 여사가 지난 3일 오후 5시 향년 9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창업고문의 장녀인 구 여사는 LG가와 GS가의 겹사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48년 광복 이후 경남 진주시의 만석꾼이었던 허만정 회장은  조선흥업사(미군정청 허가 제1호) 설립해 무역업에 도전 중이던 구인회 창업주를 찾아 출자를 약속하고 3남인 허준구 회장을 맡긴 바 있다.

허준구 회장보다 다섯살 아래인 구 여사는 1928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났다. 지수공립보통학교와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17세 때 큰아버지와 LG그룹 창업을 시작한 허준구 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5남을 뒀다.

LG가의 딸이자 GS가의 맞며느리인 구 여사는 평생 동안 묵묵히 내조에만 전념하며 헌신적인 현모양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편인 허준구 명예회장이 결혼한 이듬해 1946년 LG 창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작된 허씨·구씨 양가 간의 동업이 반세기를 넘어 57년간 이어지는 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위숙 여사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위숙 여사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GS그룹측에 따르면 구 여사는 지난 2002년 유명을 달리한 허준구 회장의 사회 환원 정신을 이어받아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남촌재단 설립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이틀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여사 빈소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12시 입관식이 엄수된 이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명의의 조화도 빈소에 놓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허창수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오래 하셨기 때문에 관계가 있다"며 "옛날이야기를 나눴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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