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없어진 명품백에
시계·주얼리 매출 성장세

최근 명품 시장에서 시계·주얼리 분야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 가방을 주로 구매하던 기존 명품 소비자들이 이제는 주얼리와 시계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분야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2022년 명품 매출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며 20%대의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5%대로 금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5~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띈다. 특히 주얼리와 시계 매출이 빠르게 늘며 명품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명품 장신구와 시계 매출이 '특수'를 기록했던 2022년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급감한 후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올해 장신구 매출은 1분기 33.5%, 2분기 29.9%, 3분기 33.4%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2022년의 신장률을 초과했다. 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14.5%에서 작년 8.8%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5.5%, 2분기 16.7%, 3분기 15.3% 등으로 2022년보다 높았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장신구·시계 매출의 증가율이 명품 전체 매출을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22년 22.1%에서 지난해 0.3%로 급감했다. 올해는 분기별로 1분기 10.1%, 2분기 7.8%, 3분기 6.6%를 기록했다. 장신구·시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하락한 반면 올해 3분기 18.8%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다.
롯데백화점의 전체 명품 매출은 2022년에 25%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1분기 10%, 2·3분기에는 각각 5%씩 성장했다. 다만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명품보다 10%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35%에서 지난해 5%로 감소했다가 올해는 1분기 30%, 2분기 10%, 3분기 15% 등의 수준을 보였다. 시계 매출은 올해 1분기에 10% 증가했지만 2 · 3분기에는 각각 5%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을 5% 단위로 발표한다.
명품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명품 소비 패턴이 기존 가방과 의류에서 주얼리와 시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명품 소비가 급증하며 명품백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주얼리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품 가방의 희소성이 줄며 그다음 단계인 주얼리와 시계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얼리는 원석 교체 등 개별 맞춤이 가능해 희소성이 높고 소장 가치도 뛰어나 인기가 많다며 남들과 다른 것을 소유하려는 최근 소비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도 명품 주얼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명품 브랜드들도 주얼리 상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최고급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가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매장)을 열었고 샤넬은 국내 최초로 주얼리 단독 매장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