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운전자가 접하는 구조적 장벽
주차 공간·도로 접근성 개선 목소리
10월 1일~25일 설문조사 실시

운전하는 장애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이동권 실태를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경제신문이 듣고자 한다. 본지는 이달 '장애인장벽' 장애인 운전자 이동권을 주제로 기획 기사를 보도할 예정이다. /챗GPT
운전하는 장애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이동권 실태를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경제신문이 듣고자 한다. 본지는 이달 '장애인장벽' 장애인 운전자 이동권을 주제로 기획 기사를 보도할 예정이다. /챗GPT

# 경적 소리가 무섭다. 운전대만 잡으면 심장이 뛴다. 기다릴 줄 모르는 한국인 특성이라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휠체어를 꺼낼 때면 눈치가 보여 미칠 지경이다. 장애인 차량은 루프탑에서 전동으로 휠체어가 내려온다. 휠체어를 기다리고 차 문을 닫고 다시 루프랙을 닫을 때까지 최소 5분이 걸린다. 장애인 주차 구역이 부족한 것도 모자라 일반 주차장에 차를 대면 기다리다 지친 비장애인의 한숨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장애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일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자립과 자유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사로가 없는 보도, 좁은 주차 공간, 공공기관 내 비장애인 중심의 안내 시스템 등 운전하는 장애인이 마주하는 물리적·환경적 장벽은 여전히 도로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동권은 모든 사람의 권리이지만 도로 위에서 장애인에게 이 권리는 종종 예외로 남고는 합니다.

4일 여성경제신문은 장애인 운전자의 현실적인 경험을 조사하고자 설문조사를 시작합니다. 이번 조사의 목표는 운전하는 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직면하는 고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더 나은 교통·이동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고관철 성동느티나무장애인자립센터 센터장은 여성경제신문에 "지금까지는 주로 장애인 이동권, 교통 환경 관련해 보행자인 휠체어 장애인 위주로 조사가 이뤄졌다"면서도 "장애인에게도 차량이 아주 중요한 이동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차량을 직접 개조해 운전하는 장애인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장애인 운전자 입장에서 실태 조사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도를 통한 장애인 이동권을 넘어 차량에 대한 편리성, 주차구역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담론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다뤄져 왔습니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버스나 지하철의 인프라 확충이 주요 이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중교통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장애인 운전자가 도로를 이용할 때 그들의 이동권이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애인 운전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접근성뿐 아니라 도로 환경, 주차 공간, 그리고 관련 법과 제도적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의 이번 설문조사는 단순한 현황 파악이 아닌 장애인 운전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책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설문조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장애인 운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이라도 장애인 운전자의 이동 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가 사회적 변화의 큰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여성경제신문은 이달 장애인 운전자의 이동권 개선을 위한 '장애인장벽' 기획 기사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설문조사는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참여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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