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틀 전에도 쓰레기 풍선 50개 띄워
일요일 일하고 명절 당일 쉬는 '대휴' 제도
남한과 비슷···조상 묘 찾고 명절 음식 먹어

북한의 추석 풍경은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휴일은 하루 뿐이지만 조상의 묘를 찾고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연합뉴스
북한의 추석 풍경은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휴일은 하루 뿐이지만 조상의 묘를 찾고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연합뉴스

북한이 추석 연휴 시작부터 약 50개의 오물 풍선을 띄운 와중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추석 등 명절 하루만을 공휴일로 하고 그마저도 전후 일요일에 근무하는 '대체휴무'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당일이면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비슷하게 조상의 묘를 찾는다.

15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약 5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경기도 북부 및 서울 지역에서 1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했다.

음력 8월 15일이 화요일(17일)인 관계로 남한에서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 이틀을 더한 5일이나 되지만 북한은 추석 등 명절 당일만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전후 주의 일요일에 근무해야 하는 만큼 남한처럼 '황금연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서는 민속 명절 대신 김일성이 출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김정일 출생일 '광명성절(2월 16일)'을 성대하게 기념하고 각각 2일의 휴일을 보장받는다.

추석 당일 북한의 풍경은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만 쉴 수 있는 만큼 친지 여럿이 모이지는 못 하더라도 조상의 묘를 찾아 차례를 지내고 벌초 등을 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조상의 묘를 찾아 무덤을 손질한 다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응당한 도리'로 북한 주민의 '도덕적 풍모'를 반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집에서는 송편 등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고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한다.

지난 1976년 북한은 추석을 기념하는 것을 금지했으나 1988년 다시 명절로 지정했다. 금지는 '봉건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으로 이때 추석과 설날, 단오 등의 민속 명절은 폐지됐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북한 정권이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추석을 비롯한 민속 다시 그 지위를 얻었다. 1995년 '고난의 행군' 시기를 맞자 북한은 민족의식을 고취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명절에 한복 착용, 민속놀이 등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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