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을 위한
오페라 1:1 교육프로그램 운영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서초구 소재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음악실에 제법 힘찬 노랫소리가 울렸다. 베이스 함석헌 성악가와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가곡을 노래하는 홍지민 씨(가명). 음정이 불안정하고 다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1 : 1 맞춤형 성악 레슨을 받는 그는 발달장애인이다. 길지 않은 레슨 시간 동안 신나게 박수치며 즐겁게 노래한 그는 행복해 보였다.
홍씨의 보호자는 그가 1년 정도 노래를 배웠으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문 성악가에게 무료로 레슨을 받는 이 프로그램에 기대가 크단다. 오페라 장르를 배우고 있음을 안 다른 장애인의 보호자가 엄청 신기한 표정으로 음악실 앞에서 참가 방법을 관계자에게 문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립오페라단이 발달장애인들의 성악 재능 발현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오페라 교육프로그램'을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총 12회의 맞춤형 레슨을 진행하는데, 장애인등록증을 소지한 성인을 대상으로 나이, 장애 정도 등의 제한 없이 신청을 받아 9명을 선발했다고 한다. 첫 레슨을 시작한 지난 9일에 현장을 찾아 강사로 나선 베이스 함석헌을 만났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오페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기가 무엇인지, 기존에 이러한 교육을 한 적이 있는가.
“현재 여주의 장애인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는데 예전에 국립오페라단과 ‘한국 가곡 클래스’를 진행한 인연으로 참여했다. 장애인은 맞춤 교육이 꼭 필요한, 이번에는 1 : 1 레슨이라 특히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이하 수강생) 대상 교육이 일반 학생과 다른 점이 있는지? 레슨시 어떤 점을 강조하는가.
“당연히 일반인과는 아주 다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지도하려 욕심내지는 않고 참여한 수강생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려 한다. 레슨시 강조하는 점은 단 하나, 호흡법이다. 호흡을 가다듬으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오전에 레슨한 수강생도 호흡이 열리니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웃고 갔다.”
—오페라나 성악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장애인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수강생과 대화해 보니 그들이 이번 기회를 대단히 소중하게 여기더라. 여주와 동탄 등 꽤 먼 곳에서 30분의 레슨을 위해 보호자와 함께 이곳에 온다. 노래를 배우고 싶지만 형편상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예비 수강생들에게 당부하자면, 꿈을 지니면 언젠가 이루어진다. 그때까지 오페라나 가곡을 많이 듣기를 조언한다.”
교육을 마무리한 뒤에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연주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개인 독창과 수강생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을 함께 준비할 예정이라 하니 자못 기대된다. 레슨 받으며 흥겹게 노래하던 수강생의 모습이 떠올라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