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LG경제연구원이 최근 628개 비금융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부채상환능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좀비기업은 2010년 24.7%에서 올해 1분기 34.9%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이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고 금융지원에 의해 연명하는 기업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진단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곳이 해당된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에 머문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를 '한계기업'으로 정의해 분석했다.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은 2009년 2천698개(12.8%)에서 지난해 말 3천295개(15.2%)로 증가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이런 경험을 한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4년 말 현재 73.9%(2천435개)에 이른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15.3%)에 근접한 수치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이 나빠져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
조선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1%에서 지난해 18.2%로 5년 사이에 12.1%포인트 늘어났고, 운수업 한계기업은 같은 기간 13.3%에서 22.2%로 비중이 커졌다.
조선 외에 건설(2009년 11.9%→2014년 13.9%), 철강(2009년 5.9%→2014년 12.8%), 섬유(2009년 9.8%→2014년 13.4%), 전자(2009년 11.5%→2014년 13.2%) 등 대부분 업종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