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8시부터 살포···사흘 만에 재개
대통령실 2일 NSC 상임위 확대회의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사흘 만에 재개한 가운데 정부가 최근 일련의 복합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통령실은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책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지난 1일 밤부터 다시 무더기로 살포해 이날 오전까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약 600개가 식별됐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에 살포한 풍선에도 지난번과 비슷하게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들어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격추 등의 방법보다는 이전과 같이 낙하 후 안전하게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오물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해 일련의 도발에 유감을 표하며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돼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에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시적으로 재개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