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배상 금액인 약 180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다.

26일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1조1022억원)과 비교하면 682억원(6.2%) 줄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으나 은행의 홍콩 ELS 충당부채(1799억원)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 손실(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20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2조1750억원)와 비교하면 2.1% 늘었다. 홍콩 ELS 배상에도 이자이익은 개선됐다. 수수료 이익(5128억원)을 합한 그룹 핵심이익은 2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7%로 전 분기(1.76%)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1분기 NIM 역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높은 1.55%로 집계됐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7126억원으로 전년 동기(7787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수익구조와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5128억원을 기록했지만 매매평가익이 3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다.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8432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하나증권 899억원, 하나캐피탈 602억원, 하나카드 535억원, 하나자산신탁 181억원, 하나생명 45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분기 내 매입 완료 예정"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