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주가 9만원→2만원’
조계현 대표 작년만 21억 '남는 장사'
2년간 적자 693억원→4595억원 ‘추풍낙엽’
성난 주주들 불매운동·배임 이슈까지 거론

기업 적자 폭증에 주가는 수년째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이 기업들의 대표이사 재산은 점점 늘고 있다. 이에 실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배만 채우는 기업인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거세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9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지난 2년간 ‘반의반 타작’을 치고 있는데 조계현 대표의 보수는 이 기간 18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28일 한상우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고 회사를 떠났다.
21일 여성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순이익(별도 기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 해 동안 적자 규모가 약 563%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693억 적자에서 2023년 4596억원으로 3903억원 증가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연결 기준으로 보더라도 적자 추이는 동일하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당기순이익은 1961억원 적자에서 이듬해인 2023년 3224억원 적자로 1263억원(64%) 증가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조계현 대표의 보수 규모는 이 기간 증가했다. 조 대표는 2022년 18억2500만원 수령했으며 1년 후에는 20억500만원을 받았다. 기업 이익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약 10%(1억8000만원)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를 보면 조 대표의 근로소득에 대해 급여 9억원과 상여금 11억100만원으로 산정했다. 상여금 지급 이유로는 ‘이사회, 보상위원회 및 관리 규정에 의거 전략 과제 달성도(대형 신작 라인업 성과 및 ESG 경영 실행 등)에 대한 대표이사의 기여도를 고려하여 성과급을 지급’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그 밖에 기타 근로소득으로 400만원을 따로 책정했다. 주식매수선택권 미행사 수량 20만주는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CEO 보수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 기간 주가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들끓는다. 본지가 카카오게임즈 2022년 2023년, 그리고 현재까지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종가 기준) 2022년 1월 3일 9만30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당해 말인 12월 29일 4만4650원을 기록하며 반타작했다. 2021년 11월 19일 11만6000원 최고가를 찍은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을 하지 못했다.
또 2023년 1월 2일 4만42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당해 12월 28일 2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의 최근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2만750원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주주 자금은 급격하게 축소됐다. 반면 조계현 대표는 더 많은 보수를 챙겼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직원의 보수는 다소 줄었다. 기간제근로자 수는 증가했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3800만원이었고 당해 정규직 직원은 427명, 기간제근로자는 9명이었다. 1년 후인 2023년 1인 평균 급여액은 9800만원으로 4000만원(-29%) 감액했고 정규직 직원은 437명으로 10명 증가(+2.3%), 기간제근로자도 1년 전보다 13명이나 늘어(+144%) 22명이 됐다.
1000억원 적자에도 10억원 넘는 보수 28명
'군계일학' 이재용 회장? 노블레스 오블리주
한편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해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별도 기준)를 낸 회사에서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오너 및 전문 경영인은 28명으로 집계됐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두산애너빌리티가 지난해 1042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2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낸 ㈜두산의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29억1400만원을 받았는데 두 적자기업에서 받은 보수만 총 54억9400만원에 달한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은 회사 적자 규모가 2022년 1508억원에서 2023년 2058억원으로 확대됐지만 2022년(16억500만원)과 거의 비슷한 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위메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그래프와 비슷하며 2021년 말 최고가(24만5700원)를 형성했다가 현재까지도 급격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종가 4만5950원)
이에 대해 여론은 배임 이슈까지 거론하는 등 매우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회사가 어려운데 이리 봉급을 받았다면 배임이다”, “이런 기업의 주식은 불매 운동합시다”, “기업인이나 노조나 자기들 배만 채우려 하고 기업은 껍데기만 남아 주주만 피해 보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저기에 비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무보수로 일하고 있으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